1,800만 원 중고 디스커버리4, 실제로는 2,054만 원이 들었습니다 — 구매기와 이전비 내역서

2013년식 디스커버리4를 1,800만 원에 샀는데 이전비로 254만 7,500원이 더 들었습니다. 등취득세·공채·성능보증료·매도비·매매수수료 내역서를 전부 공개하고, 매물 두 대를 보고 고른 과정과 1년 뒤에야 알게 된 후회 두 가지를 적었습니다.

2025년 8월, 2013년식 랜드로버 디스커버리4를 1,800만 원에 샀습니다. 그런데 통장에서 빠져나간 돈은 1,800만 원이 아니었습니다.

차값 말고 이전비로 254만 7,500원이 더 들었습니다. 합치면 2,054만 7,500원입니다. 중고차 예산을 짜실 때 가장 많이 빠뜨리는 돈이 이겁니다.

이 차를 어떻게 골랐고, 실제로 얼마가 들었고, 1년 타고 나서 그때 뭘 더 봤어야 했는지까지 적겠습니다. 이전비 내역서는 사진으로 올립니다.

1,800만 원에 구매한 2013년식 랜드로버 디스커버리4 전기형 앞모습
2013년식 디스커버리4 SDV6 전기형. 인수 당시 주행거리 90,972km.

차값 1,800만 원 + 이전비 254만 7,500원 = 2,054만 7,500원. 이전비 안에는 성능보증료 36만 원이 들어 있습니다.

매물은 딱 두 대 봤습니다. 첫 번째는 전문가를 불러서 봤다가 누유 때문에 접었고, 두 번째를 샀습니다.

1년 뒤 후회는 두 가지입니다. 시운전 때 나던 소리를 더 귀담아듣지 않은 것, 타이어 잔량을 안 본 것. 둘 다 깎을 거리였습니다.

목차


랭글러를 타봤더니, 겉만 크고 안이 좁았습니다

신혼입니다. 아내와 차박 여행을 다닐 큰 차가 필요했습니다.

그 전에는 랭글러 JL을 탔습니다. 겉으로 보면 커 보이는데 실내가 생각보다 좁았습니다. 결정적으로 뒷좌석을 접어도 완전한 풀플랫이 안 나왔습니다. 차박을 하려면 이게 전부인데 말이죠.

국산으로는 모하비를 봤습니다. 그런데 이왕이면 랜드로버라는 차를 한번 타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솔직히 이게 컸습니다. 필요만 따졌으면 모하비였을 겁니다.

구매 후기에서 “합리적으로 따져봤더니 이 차였다”는 식으로 끝나는 글이 많은데, 제 경우는 아닙니다. 타보고 싶어서 산 차이고, 그래서 1년에 815만 원을 썼습니다.

처음에는 K카 위주로 보려고 했습니다. 직영 중고차가 마음이 편할 것 같아서였습니다.

그런데 랜드로버 매물 자체가 없었습니다. 취급을 잘 안 하는 것 같았습니다. 흔한 차를 찾으시면 직영 업체에서 고르기 편하지만, 차종이 희소해지면 선택지가 확 줄어듭니다. 이건 사기 전에 생각 못 했던 부분입니다.

첫 번째 매물은 전문가를 부르고 나서 접었습니다

처음 보러 간 건 개인 매물이었습니다. 혼자 보면 모를 것 같아서 카바조에서 전문가를 불러 동행했습니다.

결과는 누유가 여러 곳이었습니다. 차값은 싸도 수리비가 더 나오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걸렸습니다. 개인 거래는 성능보증보험을 받을 수 없습니다. 13년 된 수입 디젤을 아무 보증 없이 받는 건 무리라고 봤습니다.

전문가 동행 비용은 들었지만, 이 한 번으로 수백만 원을 아꼈다고 생각합니다. 수입 중고차를 혼자 보러 가실 거면 이 방법을 권합니다.

두 번째 매물을 샀습니다 — 13년식 전기형

두 번째는 엔카에 올라온 매물을 딜러를 통해 샀습니다. 제가 실제로 보러 간 차는 이걸로 두 대째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디스커버리4는 중간에 얼굴이 바뀝니다. 저는 전기형을 골랐습니다. 후기형보다 클래식한 느낌이 좋아서입니다. 성능 때문이 아니라 취향이었습니다.

그리고 현실적인 이유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9만 km대에 이 금액대로 나온 매물이 이것뿐이었습니다. 고르고 자시고 할 게 없었습니다.

2025년 8월 중고 디스커버리4를 인수한 날 지하주차장에서 찍은 사진
차를 받은 날. 이때는 앞으로 1년간 815만 원이 더 나갈 줄 몰랐습니다.

사고 싶은 차는 시운전해도 단점이 안 보입니다

시운전은 당연히 했습니다. 그런데 정직하게 적겠습니다.

이미 사고 싶은 차를 시운전하면 단점이 잘 안 느껴집니다. 좋은 점만 눈에 들어옵니다. 시운전은 ‘이 차를 살까 말까’를 정하는 자리가 아니라, 이미 마음이 기운 상태에서 확인 도장을 찍는 자리가 되기 쉽습니다.

제가 그때 한 것과 안 한 것은 이렇습니다.

항목했나
시운전했음
성능점검기록지 확인했음
하부 점검안 했음
타이어 잔량 확인안 했음
성능보증 범위 확인안 했음

이때 확인했던 성능점검기록부에 실제로 무엇이 적혀 있었고 무엇이 비어 있었는지는 기록부 네 면을 한 칸씩 읽은 글에 따로 적었습니다.

차값 1,800만 원 + 이전비 254만 7,500원

여기서부터가 이 글의 핵심입니다. 차값만 보고 예산을 잡으면 안 됩니다.

중고차 차량 이전비 내역서 — 등취득세, 공채, 성능보증료, 매도비, 매매수수료 합계 2,547,500원
2025년 8월 25일자 차량 이전비 내역서. 차량번호는 가렸습니다.
항목금액
과표18,200,000원
등·취득세1,365,000원
공채(채권)182,000원
성능보증료360,500원
관리비용(매도비)440,000원
매매수수료200,000원
이전비 합계2,547,500원

여기서 하나 짚고 갑니다. 저는 20만 원을 깎아서 1,800만 원에 샀습니다. 그런데 과표는 1,820만 원 그대로였습니다.

등·취득세 1,365,000원은 과표 1,820만 원의 7.5%, 공채 182,000원은 1%입니다. 즉 깎은 20만 원은 세금 계산에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차값을 깎아도 세금은 그대로 나올 수 있다는 뜻입니다.

차량 대금        18,000,000
이전비            2,547,500
─────────────────────────
실제 지출        20,547,500원

차값의 14%가 이전비로 더 나갔습니다. 1,800만 원짜리 차를 보고 계시면 예산은 2,050만 원으로 잡으셔야 맞습니다.

이전비 안에 성능보증료 360,500원이 들어 있습니다. 이 36만 원 이야기는 따로 해야겠습니다.

인수하고 15일 뒤, 그 보증 점검을 받다가 앞쪽 로워암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런데 로워암은 보증 범위가 아니었습니다. 결국 49만 원을 제 돈으로 냈습니다. 36만 원을 내고 산 보증인데 말이죠.

성능보증료는 내는 돈이지 공짜로 딸려오는 게 아닙니다. 그리고 냈다고 다 고쳐주지도 않습니다. 계약할 때 범위를 직접 확인하세요. 저는 안 했습니다.

1년 타고 나서, 그때 더 봤어야 했던 두 가지

1년을 타고 나서 돌아보면 두 가지가 아쉽습니다. 둘 다 차를 깎을 수 있었던 거리였습니다.

첫째, 시운전 때 연석을 넘으면서 나던 소리. 그때도 소리가 났습니다. 그냥 13년 된 차니까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게 로워암이었고, 인수 15일 뒤에 49만 원을 썼습니다. 시운전할 때 일부러 연석이나 방지턱을 넘어보고, 소리가 나면 그 자리에서 짚었어야 했습니다.

둘째, 타이어 잔량. 아예 안 봤습니다. 인수하고 한 달 만에 앞 2짝을 54만 원 주고 갈았습니다. 트레드가 얼마 안 남아 있었거든요. 이것도 봤으면 깎았거나 최소한 예산에 넣었을 겁니다.

둘을 합치면 103만 원입니다. 다 깎진 못했겠지만 얘기는 꺼낼 수 있었습니다. 중고차 보러 가실 때 이 두 가지는 꼭 확인하세요.

그래도 랜드로버가 더 좋아졌습니다

여기까지 읽으시면 후회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데, 아닙니다.

1년 타고 나서 랜드로버라는 브랜드가 오히려 더 좋아졌습니다. 다음 차로는 레인지로버를 보고 있습니다.

돈은 적잖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차로 아내와 금요일 밤에 바다까지 달려가 자고 온 주말이 있었습니다. 뒷좌석을 접으면 완전한 평탄화가 나오는 차, 그게 제가 처음에 원했던 것이고 이 차는 그걸 해줬습니다.

결론 — 실제로 든 돈 전부

중고차 예산을 짜실 때 쓰시라고, 제가 1년 동안 실제로 쓴 돈을 전부 더해보겠습니다.

구분금액
차량 대금18,000,000원
이전비2,547,500원
1년 유지비8,148,728원
합계28,696,228원

1,800만 원짜리 차를 사서 1년 타는 데 2,870만 원이 들었습니다. 차값의 1.6배입니다.

이 숫자를 보고 접으실 수도 있고, 할 만하다고 보실 수도 있겠습니다. 어느 쪽이든 모르고 시작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해서 적습니다.

중고 수입차를 보고 계시면 세 가지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 차값의 14%를 이전비로 더 잡으세요. 제 경우 254만 원이었습니다
  • 시운전 때 방지턱을 넘어보고, 타이어 잔량을 보세요. 제가 안 봐서 103만 원을 썼습니다
  • 개인 매물은 전문가를 부르세요. 한 번 불러서 누유 덩어리를 걸렀습니다

1년 유지비 815만 원이 어떻게 나왔는지는 정비명세서 4장으로 정리한 글에 항목별로 적어뒀습니다.

2년차 결산도 같은 방식으로 올리겠습니다. 그때는 이전비가 없으니 숫자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시면 됩니다.


※ 금액은 제가 실제 결제한 내역서 기준이며, 이전비 항목과 세율은 지역·시기·매매상사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성능보증의 범위와 기간도 상품에 따라 다르므로 반드시 본인 계약서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이 차는 2025년 10월에 아파트 주차장 시설물에 트렁크가 찍혔고, 지금도 그 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미수선으로 처리했기 때문입니다.

이 차를 사고 1년 동안 타보니 불편했던 점은 디스커버리4 1년 타보니 불편한 점 5가지에 적었습니다. 구매를 고민 중이시라면 같이 보시길 권합니다.

첫 번째 매물에 부른 카바조 출장 검수 리포트(82점 B등급, “구매해도 괜찮아요”)와 그런데도 접은 이유는 카바조 출장 검수 23만 원 후기에 리포트 원본과 함께 정리했습니다.

이 차 전에 탔던 랭글러 JL을 5,500만 원에 사서 3,730만 원에 판 이야기, 그리고 두 차를 다 타본 비교는 랭글러 JL에서 디스커버리4로 온 이유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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