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에 중고 디스커버리4를 샀습니다. 그리고 15일 만에 정비비로 193만 원을 썼습니다.
차가 고장 나서가 아닙니다. 연석을 넘을 때 나던 텅텅 소리 하나를 빼면, 나머지는 전부 제가 먼저 갈자고 한 것입니다.
중고차를 보고 계신 분께 이 글이 필요할 거라고 봅니다. 차값 말고 인수 직후에 얼마가 더 나가는지, 명세서 한 장을 통째로 펴놓고 적겠습니다.
2025년 9월 13일, 주행거리 93,633km. 부품 1,468,000원 + 공임 290,000원 + 부가세 = 1,933,800원.
로워암은 중고차 성능보증보험 점검에서 찾았지만 보증 대상이 아니어서 49만 원을 제 돈으로 냈습니다.
전체의 83.5%가 부품값이었습니다. 수입차에서 무서운 건 공임이 아니라 부품입니다.
목차
- 연석을 넘을 때 텅텅 소리가 났습니다
- 성능보증보험 점검에서 찾았지만, 보증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 전 주인이 언제 갈았는지 모르는 오일은 전부 갈았습니다
- 타이밍벨트는 고장 나서가 아니라 신경 쓰기 싫어서 갈았습니다
- 명세서 전부 — 부품 146만 8천 원, 공임 29만 원
- 수입차는 공임이 아니라 부품에서 돈이 나갑니다
- 193만 원을 그 자리에서 승낙한 이유
- 텅텅 소리는 사라졌습니다
연석을 넘을 때 텅텅 소리가 났습니다
차를 받고 며칠 타면서 신경 쓰이는 게 하나 있었습니다. 연석 같은 걸 넘을 때 앞쪽에서 텅텅 소리가 났습니다.
주행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그냥 요철을 넘을 때마다 소리가 났습니다. 13년 된 차니까 이 정도는 나는 건가 싶기도 했습니다.
성능보증보험 점검에서 찾았지만, 보증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중고차를 사면 성능점검기록부와 함께 보증이 따라옵니다. 제가 안내받은 조건은 30일 또는 2,000km 안에, 기록부에 ‘양호’로 적힌 부위에 문제가 생기면 무상으로 수리해준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점검을 받으러 갔다가 정비사분이 앞쪽 로워암에 문제가 있다고 짚어주셨습니다. 텅텅 소리의 정체가 거기서 나왔습니다.
그런데 로워암은 보증 범위가 아니었습니다. 결국 제 돈으로 갈았습니다. 부품 2개에 490,000원, 공임 140,000원입니다.

여기서 하나 짚고 갑니다. 중고차 사시는 분들이 “보증이 있으니까 문제 생기면 고쳐주겠지”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제 경우는 아니었습니다. 보증 덕분에 문제는 찾았고, 수리비는 제가 냈습니다.
보증 범위는 판매처와 보험 상품에 따라 다릅니다. 계약할 때 어느 항목이 들어가고 어느 항목이 빠지는지 직접 확인하시는 게 맞습니다. 저는 안 하고 샀고, 그래서 49만 원을 썼습니다.
그때 받은 기록부를 1년 뒤에 다시 한 칸씩 읽어봤습니다. 로워암이 왜 보증 얘기에서 빠지는지는 성능점검기록부 네 면을 읽은 글에 사진과 함께 정리했습니다.
전 주인이 언제 갈았는지 모르는 오일은 전부 갈았습니다
중고차의 가장 큰 문제는 전 주인이 뭘 언제 했는지 모른다는 겁니다. 엔진오일이야 기록이 남기도 하지만, 미션오일이나 디퍼런셜 오일은 아무도 신경 안 씁니다.
그래서 구동계 오일을 한 번에 다 갈았습니다. 언제 갈았는지 모르는 상태를 끌고 가느니, 여기서 시계를 0으로 맞추고 그다음부터 제가 관리하자는 판단이었습니다.
| 오일 | 수량 | 금액 |
|---|---|---|
| 미션오일 | 6 | 150,000 |
| 트랜스퍼케이스 오일 | 2 | 80,000 |
| 리어 디퍼런셜 오일 | 2 | 70,000 |
| 프론트 디퍼런셜 오일 | 1 | 35,000 |
| 합계 | 335,000 |
디스커버리4는 상시 4륜이라 갈아야 할 오일이 많습니다. 앞뒤 디퍼런셜에 트랜스퍼케이스까지 따로 있습니다. 2륜 승용차를 타다 오시면 이 항목이 통째로 새로 생깁니다.
타이밍벨트는 고장 나서가 아니라 신경 쓰기 싫어서 갈았습니다
타이밍벨트도 같은 이유입니다. 이전 주인이 갈았는지 안 갈았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타이밍벨트는 주행 중에 끊어지면 엔진을 통째로 내려야 하는 부품입니다. 9만 km를 넘긴 차에서 이걸 ‘아마 괜찮겠지’ 상태로 두고 싶지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갈아놓고 그다음부터 신경을 끄자는 쪽을 택했습니다.

| 부품 | 수량 | 금액 |
|---|---|---|
| 타이밍벨트 세트 | 1 | 180,000 |
| 텐셔너 | 1 | 176,000 |
| 타이밍 베어링 | 2 | 100,000 |
| 텐션베어링 | 1 | 92,000 |
| 겉벨트 | 1 | 45,000 |
| 합계 | 593,000 |
‘타이밍벨트 교체’라고 하면 벨트 하나만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벨트와 같이 도는 베어링·텐셔너까지 세트로 갑니다. 벨트만 180,000원이고 나머지가 413,000원입니다.
명세서 전부 — 부품 146만 8천 원, 공임 29만 원

| 작업 | 부품 | 공임 |
|---|---|---|
| 프론트 로워암 2개 | 490,000 | 140,000 |
| 얼라이먼트 | 50,000 | — |
| 구동계 오일 4종 | 335,000 | 150,000 |
| 타이밍벨트 계통 5종 | 593,000 | — |
| 합계 | 1,468,000 | 290,000 |
부품 1,468,000 공임 290,000 소 계 1,758,000 부가세 175,800 합 계 1,933,800원
정직하게 하나 적어둡니다. 명세서에 공임이 14만 원과 15만 원 두 줄로 나뉘어 있는데, 어느 줄이 어느 작업에 붙는지는 명세서만으로 딱 잘라 나눌 수 없습니다. 위치로 보면 앞의 14만 원이 로워암 쪽으로 보입니다. 확실한 건 전체 공임이 29만 원이라는 것입니다.
수입차는 공임이 아니라 부품에서 돈이 나갑니다
‘수입차는 공임이 비싸서 못 탄다’는 말을 사기 전에 많이 들었습니다. 제 명세서는 정반대였습니다.
| 구분 | 금액 | 비중 |
|---|---|---|
| 부품 | 1,468,000원 | 83.5% |
| 공임 | 290,000원 | 16.5% |
로워암 2개에 타이밍벨트 세트에 구동계 오일 네 종류를 한 번에 갈았는데 공임은 29만 원이었습니다. 공식 서비스센터가 아닌 일반 수입차 전문 정비소를 쓰면 공임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돈이 나간 곳은 부품이었습니다. 로워암 개당 245,000원, 텐셔너 하나 176,000원. 유지비를 계산하실 때는 공임이 아니라 부품값을 먼저 보시는 게 실제와 가깝습니다.
193만 원을 그 자리에서 승낙한 이유
견적을 들었을 때 깎지도, 항목을 빼지도 않았습니다. 바로 오케이 했습니다.
차값 1,800만 원을 치른 지 15일 만에 193만 원입니다. 적은 돈이 아닙니다. 그런데 저는 이걸 돌발 지출로 보지 않았습니다.
중고차는 그 값이니까 그 가격인 겁니다. 9만 km를 넘긴 차를 1,800만 원에 샀으면, 손볼 곳이 나오는 건 당연합니다. 중고차는 그걸 다 감수하고 사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중고차를 보고 계신 분께 이렇게 권합니다. 차값 외에 초기 정비 예산 200만 원을 처음부터 계산에 넣으세요. 나중에 놀라는 것보다 낫습니다. 예산에 안 들어가면 그건 사고지만, 들어가 있으면 그냥 계획입니다.
텅텅 소리는 사라졌습니다
로워암을 갈고 나서 연석 넘을 때 나던 텅텅 소리가 사라졌습니다. 이건 애매하지 않습니다. 확실히 없어졌습니다.
그 뒤로 1년을 탔습니다. 그동안 예고 없이 터진 고장은 딱 한 번, 25만 8천 원이었습니다. 인수할 때 손볼 곳을 한 번에 정리한 게 효과가 있었는지, 아니면 그냥 운이 좋았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1년치 기록 하나로 그걸 증명할 수는 없습니다.
결론
중고 디스커버리4를 사고 15일 만에 193만 원을 썼습니다. 그중 고장이라서 고친 건 로워암 하나이고, 나머지는 제가 먼저 갈자고 한 것입니다.
중고차를 보고 계시면 세 가지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 차값에 초기 정비 200만 원을 얹어서 예산을 잡으세요
- 성능보증보험이 다 고쳐주지 않습니다. 어느 항목이 빠지는지 계약할 때 확인하세요
- 공임보다 부품값을 먼저 알아보세요. 제 경우 83.5%가 부품이었습니다
이 193만 원은 1년 총 유지비 815만 원 중 가장 큰 한 항목입니다. 연료비, 보험료, 자동차세, 타이어까지 항목별로 정리한 글이 따로 있습니다.
1년 사이에 예고 없이 터진 고장은 주행 중 경고등이 뜬 그날 한 번이었습니다. 그건 25만 8천 원이었습니다.
이때 갈아둔 오일들의 다음 교체 시점이 오면 그것도 그대로 올리겠습니다. 이번엔 제가 언제 갈았는지 알고 있는 상태에서 가는 거니까요.
※ 금액은 제가 실제 결제한 명세서 기준이며 정비소·지역·시기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중고차 성능보증의 범위와 기간은 판매처·보험 상품에 따라 다르므로 반드시 본인 계약서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수 15일 만에 이 돈을 쓰기까지, 이 차를 어떻게 골랐는지는 구매기에 적었습니다. 성능보증료 36만 원이 이전비에 포함돼 있었다는 것도 거기 있습니다.
시설물 사고로 생긴 손상은 이 정비와 별개입니다. 그건 관리사무소 배상책임보험으로 처리했습니다.
이 작업을 맡긴 정비소를 고른 이유와 1년 동안 다닌 기록은 디스커버리4 정비소 한 곳 1년 기록에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