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커버리4를 알아보시는 분들은 보통 장점을 먼저 찾습니다. 넓은 실내, 차박, 랜드로버라는 이름. 그런데 실제로 1년을 타보면 매일 부딪히는 건 장점보다 불편한 점입니다.
2013년식 디스커버리4 SDV6를 1년, 1만 5천 km 넘게 타면서 실제로 불편했던 것만 적습니다. 차 크기는 제조사 제원을, 주차 칸 크기는 주차장법 기준을 같이 붙였습니다. 느낌만이 아니라 숫자로 보시라는 뜻입니다.
가장 큰 불편은 주차입니다. 차폭 2,022mm에 길이 4,838mm라서, 오래된 아파트 주차장에서는 칸을 침범하거나 아예 못 세우는 일이 잦습니다.
그다음은 엔진 걱정입니다. 그래서 예열과 후열을 꼭 지키고, 엔진오일은 5,000km마다 갑니다. 주행 중에 조금만 이상해도 계속 신경이 쓰입니다.
높은 차체와 무거운 문은 불편하긴 해도 저는 단점으로만 보지 않습니다. 다만 사이드스텝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목차
- 먼저, 이 차의 크기부터
- 1. 주차: 칸이 꽉 차거나, 못 세우거나
- 2. 엔진 걱정: 그래서 생긴 관리 습관
- 3. 작은 이상에도 계속 신경이 쓰입니다
- 4. 높은 차체: 사이드스텝은 필수
- 5. 무거운 문: 단점이라고만 보긴 어렵습니다
- 그래도 사시겠다면
먼저, 이 차의 크기부터
불편한 점 대부분이 결국 크기와 무게에서 나옵니다. 2013년식 디스커버리4 SDV6의 제원은 이렇습니다.
| 항목 | 제원 |
|---|---|
| 전장 (길이) | 4,838mm |
| 전폭 (차폭) | 2,022mm |
| 전고 (높이) | 1,887mm |
| 최저지상고 | 185mm (공차 기준) |
| 회전 지름 | 11.8m |
| 공차 중량 | 2,583kg |
차폭이 2m를 넘고, 무게는 2.5톤이 넘습니다. 이 두 숫자를 기억해두시면 아래 내용이 전부 이해됩니다.
1. 주차: 칸이 꽉 차거나, 못 세우거나
1년 동안 가장 자주 불편했던 건 주차입니다. 저희 아파트 주차장은 협소한 편인데, 평행주차든 일반 주차든 옆 칸을 침범하거나 아예 세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숫자로 보면 이유가 보입니다. 주차장법상 일반형 주차 칸의 너비는 2019년 3월부터 2.5m입니다. 그 전에는 2.3m였고, 이미 지어진 주차장에는 새 기준이 강제로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오래된 아파트에는 2.3m 칸이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 주차 칸 너비 | 디스커버리4 차폭 | 남는 폭 (양쪽 합) | 한쪽당 |
|---|---|---|---|
| 2.5m (2019년 3월 이후 일반형) | 2,022mm | 478mm | 약 24cm |
| 2.3m (2019년 3월 이전 일반형) | 2,022mm | 278mm | 약 14cm |
칸 정중앙에 딱 맞게 세워도 한쪽에 14cm가 남는 셈입니다. 옆 차가 조금만 선을 넘어도 제가 들어갈 자리가 없어지고, 제가 조금만 비뚤어도 옆 칸을 먹습니다. 문을 열고 내리는 것도 일입니다.
길이도 여유가 없습니다. 일반형 주차 칸의 길이는 5.0m인데, 차 길이가 4,838mm라서 남는 게 16cm입니다. 뒤로 바짝 대지 않으면 앞이 통로로 튀어나옵니다.

높이도 신경 쓸 부분입니다. 전고가 1,887mm라 웬만한 지하주차장 높이 제한은 통과하지만, 천장에 매달린 시설물은 다른 문제입니다. 저는 실제로 아파트 지하주차장 시설물에 트렁크 상단이 찍힌 적이 있습니다. 그 이야기는 아파트 주차장 시설물 파손 보상 기록에 적어뒀습니다.
2. 엔진 걱정: 그래서 생긴 관리 습관
디스커버리4 오너 사이에서는 엔진이 사망했다는 이야기가 정말 많이 돕니다. 그래서 지금도 제일 신경 쓰는 부분이 엔진입니다. 이 차를 탄다면 엔진 걱정은 기본으로 달고 사셔야 합니다.
그래서 제가 1년 동안 지킨 습관은 두 가지입니다.
- 예열과 후열을 정석대로 합니다. 시동 걸자마자 출발하지 않고, 도착하자마자 시동을 끄지 않습니다.
- 엔진오일은 무조건 5,000km마다 갑니다. 보통 차는 1만 km 주기로 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차는 그 절반에 갑니다.
이렇게 하면 돈이 듭니다. 1년 동안 엔진오일을 4번 갈았고, 정비소 3번에 셀프 1번이었습니다. 정비소와 셀프를 번갈아 가며 비용을 줄이는 방법은 디스커버리4 엔진오일 셀프 교체 기록에 자세히 적었습니다.
한 가지 오해는 없으셨으면 합니다. 제 차 엔진은 지금까지 멀쩡합니다. 이 습관이 효과가 있는지는 저도 증명할 수 없습니다. 다만 이 차는 관리를 미루면 안 된다는 부담이 늘 따라다닌다는 것, 그게 제가 말하는 불편입니다.
3. 작은 이상에도 계속 신경이 쓰입니다
이건 숫자로 보여드릴 수 없는 불편입니다. 주행 중에 조금이라도 느낌이 이상하면 계속 그쪽으로 신경이 쓰입니다. 진동이 평소보다 큰 것 같다, 소리가 달라진 것 같다. 기분 탓일 수도 있는데 한 번 신경 쓰이기 시작하면 운전 내내 거기에 가 있습니다.
실제로 그 느낌이 맞았던 적도 있습니다. 작년 여름 시동 직후 진동이 평소보다 심하다 싶더니, 15분 뒤 Restricted Performance 경고가 떴습니다. 결국 VCV 밸브 교체로 258,500원이 나갔습니다(VCV 밸브 교체기).
올드카를 타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새 차처럼 타고 잊어버리는 차가 아니라, 계속 보듬어줘야 하는 차입니다. 이게 싫으신 분께는 이 차를 권하지 않습니다.
4. 높은 차체: 사이드스텝은 필수
전고 1,887mm에 최저지상고 185mm. 차가 높은 만큼 타고 내리는 높이도 높습니다. 매일 타는 차에서 이 높이는 생각보다 크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이 차에는 사이드스텝이 반드시 필요한 아이템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차를 사실 분이라면 사이드스텝 유무부터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5. 무거운 문: 단점이라고만 보긴 어렵습니다
문이 무겁습니다. 열고 닫을 때마다 이 차가 가벼운 차가 아니라는 게 손으로 느껴집니다.
그런데 저는 이걸 단점이라고만 보지 않습니다. 공차 중량 2,583kg짜리 차의 문이 가벼울 수는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차가 무거워야 내 몸도 지켜준다는 쪽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불편하긴 해도 이 차를 고른 이유와 맞닿아 있는 단점입니다.
그래도 사시겠다면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불편한 점 | 얼마나 자주 | 관련 숫자 / 제 대처 |
|---|---|---|
| 주차 | 자주 | 차폭 2,022mm, 칸 한쪽 여유 14~24cm |
| 엔진 걱정 | 늘 | 예열·후열, 오일 5,000km 주기 |
| 작은 이상에 신경 쓰임 | 수시로 | 계속 보듬어주기 |
| 높은 차체 | 탈 때마다 | 전고 1,887mm, 사이드스텝 필수 |
| 무거운 문 | 탈 때마다 | 공차 중량 2,583kg, 단점만은 아님 |
사시기 전에 두 가지만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집과 회사 주차장의 칸 너비, 그리고 이 차를 계속 보듬어줄 마음이 있는지. 둘 다 괜찮다면 나머지는 견딜 만합니다.
이런 불편을 감수하면서 1년 동안 실제로 들어간 돈은 1년 실유지비 815만 원 기록에, 정비를 맡긴 곳은 정비소 한 곳 1년 기록에 정리해뒀습니다.
※ 차량 제원: CarsGuide(2013 Land Rover Discovery 4 제원). 주차 칸 기준: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주차장법 시행규칙」 개정(2019년 3월 시행, 일반형 너비 2.3m→2.5m). 불편한 점은 제 차 한 대로 1년 동안 겪은 개인 경험이며, 모든 디스커버리4에 똑같이 해당하지는 않습니다.
기름값도 이 차의 부담 중 하나입니다. 실제 주유 영수증과 계기판 연비는 디스커버리4 SDV6 실제 기름값 기록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