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부터 드림카였던 랭글러를 샀습니다. 19년식 JL 오버랜드 4도어였고, 중고로 5,500만 원을 줬습니다. 그리고 2만 km쯤 타고 3,730만 원에 팔았습니다.
지금은 1,800만 원에 산 2013년식 디스커버리4를 탑니다. 차값은 3분의 1이 됐는데, 제가 원하던 건 이 차에서야 됐습니다. 이 글은 두 차를 모두 제 돈으로 사서 타본 사람의 비교입니다. 제원은 출처를 붙였고, 나머지는 전부 제가 겪은 것만 적습니다.
랭글러는 19년식 JL 오버랜드 4도어 2.0 가솔린 터보였습니다. 주행거리 5만 km대에 5,500만 원을 주고 사서, 70,890km에 3,730만 원에 팔았습니다. 약 2만 km를 타는 동안 차값이 1,770만 원 빠졌습니다.
판 이유는 고장이 아니라 공간이었습니다. 키 177cm인 제가 발을 접고 누워야 했고, 둘이 자기에는 너무 좁았습니다.
승차감은 디스커버리4의 압승입니다. 반대로 고장 없이 탄 건 랭글러였습니다. 엔진오일만 갈고 탔습니다.
목차
- 중학교 때부터 드림카였습니다
- 제원으로 먼저 비교: 길이는 랭글러가 더 깁니다
- 차박: 177cm가 발을 접고 누웠습니다
- 승차감과 소음: 옆자리와 뒷자리가 힘들어했습니다
- 운전 자세: 페달 위치와 핸들 유격
- 고장과 돈: 고장은 없었고, 차값은 1,770만 원 빠졌습니다
- 그래도 랭글러가 그리운 점
- 정리: 두 차를 다 타보고 알게 된 것
중학교 때부터 드림카였습니다
랭글러는 중학교 때부터 제 드림카였습니다. 열심히 일해서 언젠가 꼭 사보고 싶은 차 중 하나였고, 그래서 조금 이른 나이에 샀습니다.

| 차종 | 2019년식 지프 랭글러 JL 오버랜드 4도어 |
| 엔진 | 2.0 가솔린 터보 |
| 구매 | 중고, 주행거리 5만 km대 |
| 차값 | 5,500만 원 (차량 가격만) |
| 판매 시 주행거리 | 70,890km |
| 제가 탄 거리 | 약 2만 km |
| 판 값 | 3,730만 원 (산 값보다 1,770만 원 낮음) |
2019년 출시 당시 오버랜드 4도어의 신차 가격은 6,140만 원이었습니다. 저는 제조사 보증이 남아 있는 중고차를 골랐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듯 제 차에는 35인치 타이어가 끼워져 있었습니다. 이 타이어 이야기는 아래 승차감 부분에서 다시 나옵니다.
제원으로 먼저 비교: 길이는 랭글러가 더 깁니다
두 차의 제원을 나란히 놓으면 이렇습니다.
| 항목 | 랭글러 JL 오버랜드 4도어 | 디스커버리4 SDV6 |
|---|---|---|
| 연식 (제 차) | 2019년식 | 2013년식 |
| 엔진 | 2.0 가솔린 터보 | 3.0 V6 디젤 |
| 전장 (길이) | 4,885mm | 4,838mm |
| 전폭 (차폭) | 1,895mm | 2,022mm |
| 전고 (높이) | 1,850mm | 1,887mm |
| 공차 중량 | 2,010kg | 2,583kg |
| 제가 산 값 | 5,500만 원 | 1,800만 원 |
제원표만 보면 길이는 랭글러가 47mm 더 깁니다. 높이도 37mm 차이뿐입니다. 숫자로는 비슷한 덩치의 차입니다.
그런데 타보면 전혀 다릅니다. 랭글러는 겉으로 보면 큰데 실내는 생각보다 너무 작았습니다. 겉 치수와 실내 공간은 다른 이야기라는 걸 이 차에서 배웠습니다. 차를 고르실 때 제원표의 전장만 보고 실내를 짐작하시면 안 됩니다. 꼭 직접 앉아보고, 뒷좌석을 접어보세요.

차이가 큰 건 폭과 무게입니다. 디스커버리4가 127mm 더 넓고 573kg 더 무겁습니다. 이 폭 때문에 디스커버리4는 주차가 가장 큰 불편인데, 그 이야기는 디스커버리4 1년 타보니 불편한 점 5가지에 적었습니다.
차박: 177cm가 발을 접고 누웠습니다
제가 랭글러를 판 진짜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랭글러로 차박을 한 번 해봤습니다. 결론부터 적으면 둘이 자기에는 너무 좁았습니다. 제 키가 177cm인데, 발을 접고 누워야 했습니다. 그리고 뒷좌석을 접어도 완전한 평탄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신혼이고, 아내와 차박 여행을 다닐 차가 필요했습니다. 둘이 눕기에 좁은 차로는 그게 안 됐습니다.
디스커버리4는 이 부분이 정반대입니다. 2열을 접으면 단차 없이 완전 평탄화가 되고, 전용 에어매트를 깔면 성인 두 명이 나란히 누워도 충분합니다. 실제로 금요일 퇴근하고 삼척까지 달려가 자고 온 기록을 맹방해변 차박 글에 적어뒀습니다.
| 차박 항목 | 랭글러 JL 4도어 | 디스커버리4 |
|---|---|---|
| 뒷좌석 접었을 때 | 완전 평탄화 안 됨 | 단차 없이 완전 평탄화 |
| 177cm가 누우면 | 발을 접어야 함 | 다리를 뻗음 |
| 성인 2명 | 너무 좁음 | 나란히 누워도 충분 |
승차감과 소음: 옆자리와 뒷자리가 힘들어했습니다
승차감은 앉는 자리에 따라 평가가 갈렸습니다. 운전하는 저는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조수석이나 2열에 탄 사람들은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소음도 컸습니다. 제 차에는 BF굿리치의 35인치 타이어가 끼워져 있었는데, 타이어 소음이 컸습니다.

여기서 하나는 공정하게 적어야 합니다. 제 차는 순정 타이어가 아니었습니다. 순정 오버랜드는 18인치 휠로 출고됩니다. 그러니 제가 느낀 소음은 순정 상태의 랭글러와 다를 수 있습니다. 순정 랭글러를 타보지 않아서 그 차이가 얼마나 되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두 차를 다 타본 입장에서 승차감은 확실히 디스커버리4의 압승입니다.
운전 자세: 페달 위치와 핸들 유격
운전석에 앉아서 느낀 것 두 가지입니다.

첫째, 페달 위치입니다. 브레이크와 악셀 페달이 몸의 중앙 쪽으로 몰려 있습니다. 그래서 운전할 때 발이 가운데로 쏠리고, 골반이 조금 틀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둘째, 핸들 유격입니다. 핸들 유격이 꽤 있는 편입니다. 오프로드를 위한 차라서 그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이건 익숙해지면 금방 적응해서 탈 수 있습니다.
랭글러를 보고 계신다면 시승할 때 페달에 발을 올려보고, 발 위치가 편한지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고장과 돈: 고장은 없었고, 차값은 1,770만 원 빠졌습니다
지금까지는 랭글러의 불편한 점만 적었으니, 반대쪽도 정직하게 적겠습니다.
랭글러는 타는 동안 큰 고장도, 자잘한 고장도 없었습니다. 제조사 보증이 남아 있는 차를 샀고, 약 2만 km를 타면서 엔진오일만 교체하고 탔습니다. 그 밖에 정비로 따로 든 돈이 없었습니다.
디스커버리4는 다릅니다. 인수 15일 만에 정비비로 193만 원을 썼고, 1년 동안 정비비만 277만 원, 전체 유지비는 815만 원이 들었습니다. 주행 중에 경고등이 떠서 정비소로 간 날도 있었습니다. 엔진 걱정은 지금도 기본으로 달고 삽니다.
그런데 랭글러에는 정비비 대신 나간 돈이 있습니다. 감가입니다. 5,500만 원에 산 차를 3,730만 원에 팔았습니다. 약 2만 km를 타는 동안 차값이 1,770만 원 빠졌습니다.
| 항목 | 랭글러 JL (19년식) | 디스커버리4 (13년식) |
|---|---|---|
| 산 값 | 5,500만 원 | 1,800만 원 |
| 판 값 | 3,730만 원 (-1,770만 원) | 아직 타는 중 |
| 제조사 보증 | 남아 있었음 | 없음 (성능보증만 30일 또는 2,000km) |
| 타는 동안 고장 | 없음 | 돌발 고장 1회 (VCV 밸브 258,500원) |
| 정비 | 엔진오일 교체만 (금액 기록 없음) | 1년 2,771,780원 (명세서 4장) |
| 연비 | 공인 복합 9.0km/L (실연비 기록 없음) | 실연비 9.0km/L (주유비로 역산) |
숫자를 나란히 놓고 보니 눈에 띄는 게 하나 있습니다. 랭글러를 타는 동안 빠진 차값 1,770만 원이, 지금 타는 디스커버리4의 차값 1,800만 원과 거의 같습니다.
표에 “기록 없음”이 있는 이유도 적어둡니다. 랭글러의 오일 교체 금액과 실연비, 보험료는 영수증으로 확인한 숫자가 없습니다. 이 블로그는 근거가 있는 숫자만 적는 곳이라, 지어내는 것보다 비워두는 쪽을 택했습니다. 디스커버리4의 감가도 아직 팔지 않아서 알 수 없습니다.
디스커버리4에 실제로 들어간 돈은 1년 실유지비 815만 원 기록에 명세서와 함께 전부 올려뒀습니다.
그래도 랭글러가 그리운 점
불편한 점을 길게 적었지만, 랭글러가 그리운 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투박한 디자인, 그리고 정통 오프로더라는 뚜렷한 헤리티지입니다. 랭글러는 무엇을 위한 차인지가 분명합니다. 디스커버리4는 온로드와 오프로드의 중간쯤 되는 차입니다.
정리: 두 차를 다 타보고 알게 된 것
| 항목 | 제 경험으로는 |
|---|---|
| 실내 공간 | 디스커버리4 |
| 차박 (2명) | 디스커버리4 |
| 승차감 (특히 동승자) | 디스커버리4 |
| 고장 없이 타기 | 랭글러 |
| 디자인과 헤리티지 | 랭글러 |
- 겉 크기로 실내를 짐작하지 마세요. 랭글러는 디스커버리4보다 47mm 더 긴 차인데, 177cm인 제가 발을 접고 누워야 했습니다. 차박이 목적이라면 뒷좌석을 접고 직접 누워보는 게 제일 정확합니다.
- 동승자를 태우고 시승해보세요. 운전자는 괜찮아도 옆자리와 뒷자리는 다를 수 있습니다. 제 경우가 그랬습니다.
- 유지비는 정비비와 감가를 같이 보세요. 13년 된 디스커버리4는 1년에 815만 원이 들었습니다. 보증이 남아 있던 랭글러는 엔진오일만 갈고 탔지만, 파는 날 차값이 1,770만 원 빠져 있었습니다.
제가 원했던 건 뒷좌석을 접으면 완전한 평탄화가 나오는 차였고, 디스커버리4는 그걸 해줬습니다. 다만 혼자 타거나 오프로드가 목적인 분이라면 제 결론과 반대가 될 수 있습니다. 무엇을 하려고 사는 차인지가 먼저입니다.
랭글러를 접고 디스커버리4를 고르기까지 매물 두 대를 본 과정은 구매기와 이전비 내역서에, 그중 첫 번째 매물에 정비사를 불렀던 이야기는 카바조 출장 검수 후기에 적었습니다.
※ 랭글러 제원(전장·전폭·전고·공차중량·공인연비)은 한국일보 2019년 4월 랭글러 오버랜드 시승기, 신차 가격과 순정 휠은 탑라이더 2019년 4월 출시 기사를 따랐습니다. 디스커버리4 제원은 CarsGuide(2013 Land Rover Discovery 4)를 따랐습니다. 승차감, 소음, 운전 자세, 차박 공간은 제 차 한 대씩을 타본 개인 경험이며, 제 랭글러는 35인치 타이어가 끼워진 상태였습니다. 랭글러의 산 값과 판 값은 제가 실제로 거래한 금액입니다. 오일 교체 금액·실연비·보험료는 영수증으로 확인한 숫자가 없어 적지 않았습니다.


